원자바오 총리, 일본 초등학생에 편지 ‘눈길’

2011-06-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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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일본 지진재난 지역 초등학교 한 학생에게 보낸 답장. [출처=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일본 지진 재해지역 초등학생 어린이에게 직접 편지를 써 인자한 할아버지 총리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원 총리가 최근 일본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 한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보낸 편지에 직접 답장을 보냈으며, 이 서신이 지난 18일 해당 초등학교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19일 보도했다.

편지에서 원 총리는 “보낸 편지와 그림, 그리고 사진을 받고 무척 기뻤다”며 “중국에 한 번 놀러 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편지를 보낸 학생은 지진 재난 발생 당시 일본 총리와 한국 대통령도 모두 다녀간 뒤에 원 총리가 후쿠시마를 방문하길 손꼽아 기다렸다며 원 총리가 후쿠시마를 방문했을 때 매우 기뻤던 당시의 마음을 편지를 통해 표현했다. 또 원 총리와 직접 악수할 당시 손에서 따뜻한 온정이 느껴졌다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편지에 이 학생은 “중국어 한자, 팬더, 음악, 역사 등 중국을 사랑한다”며 심지어 중국 당나라 시대 맹호연(孟浩然)의 시 ‘춘효(春曉)’도 공부하고 바이올린으로 노래 ‘양축(梁祝)’ 멜로디도 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앞으로도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 앞으로 베이징 대학에서 유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 그리고 원 총리를 그린 그림을 함께 편지에 넣어 원 총리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민 총리로 유명한 원 총리는 중국 현직 지도자들 가운데 인기가 가장 높다. 원 총리는 지난해 5월 일본 방문 때에도 야구도 함께 하면서 어울렸던 일본 조치대(上智大)의 야구부 학생들이 보낸 안부 편지에 회신을 보내기도 했다. 일본 대학생들은 원 총리가 방일 후 자신들을 상하이(上海) 박람회에 초청해준 데 대해 감사함을 표시했고, 원 총리는 “정성어린 편지에 받고 매우 기뻤으며 (편지에 실린 각자의 글과 사진을 보니) 함께 야구하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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