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일구 앵커 “기자되려면 군인 같은 기개(氣槪) 있어야”

2011-06-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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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일구 앵커 “기자되려면 군인 같은 기개(氣槪) 있어야”

▲MBC 최일구 앵커
(아주경제 총괄뉴스부) "기자? 일단 인사 잘하고 씩씩한 사람이면 된다. 팔팔함만 있으면 되지 않겠나? 함께 입사한 동기들 우산 속에서 눈치나 볼 것 같으면 기자할 생각하지 마라"

17일 한국여기자협회 주최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1 기자가 되는 길' 워크숍에서 최일구 MBC 보도국 부국장 겸 앵커는 좋은 기자가 되려면 군인 같은 기개(氣槪)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입사 26년 차인 최일구 앵커는 기자를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비유하며 "기자도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좋은 기자에 속하려면 마음속에 '왜'라는 의문사를 항상 품고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엉덩이가 무겁거나 무사안일해서는 절대 좋은 기자가 될 수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방송기자가 되려면 얼굴이 두꺼워야 한다"며 "나도 '말레이 곰 도망가지 말래이'라는 멘트를 했을 때 창피했다. 하지만 하지 않았느냐. 길가에서 인터뷰를 하거나 리포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소위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날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전영기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기자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며 "사실 파악과 이야기 전개 능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비판적·창조적·융합적 사고"라며 "훈련을 통해 사실 포착 능력과 격차를 볼 줄 아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는 연합뉴스 박초롱 기자·조선일보 김은정 기자·매일경제신문 배미정 기자·YTN 나연수 기자 등 새내기 기자 4명이 언론사 입사 과정과 시험 대비 요령 등에 대해 설명했다.

강연에 참여한 기자 지망생 박가영(25)씨는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사실(事實)은 아름다운 것을 뛰어넘어 신성하다'는 전영기 편집국장의 말이 와 닿았다. 나도 앞으로 사실을 추구하는 기자가 되기 위해 달려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short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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