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이 학비 걱정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강원도립대를 '등록금 없는 대학'으로 전환해 지역의 명문대학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 '무상등록금 계획은 최근 정치권에서 반값 등록금 얘기가 나오기 훨씬 이전부터 고민해 왔던 것으로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며 "이번 조치는 등록금 인하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 아니고, 많은 부담을 지지 않아도 등록금을 인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립대학의 무상등록금 실시를 위한 단계적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1단계로 2011년 기준 학생 1인당 296만4000원 수준인 도립대학의 등록금을 2012년부터 30% 감면하고 2013년에는 60%까지 줄인 뒤 2014년에는 등록금 전액을 감면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는 '도립대학의 무상등록금' 안착을 위해 연간 65억원 가량의 강원도립대 지원금 외에 2012년 7억4000만원, 2013년 14억7000만원, 2014년 24억6000만원을 연차적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또 교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수평가제를 도입하고, 취업 경쟁력이 있는 학과를 중심으로 학과 통폐합을 단행하는 등 대학 구조조정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8월까지 대학 무상등록금 실현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9월부터는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등록금 30% 감면)을 위한 홍보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최 지사의 도립대학 무상등록금 발표에 대해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되는 등 정치적 부담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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