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파키스탄 관계 악화일로

2011-06-16 13:05
  • 글자크기 설정

30점 낙제 수준…충돌 직전 <br/>파, CIA 정보원 5명 체포하기도

(아주경제=워싱턴DC 송지영 특파원)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직후부터 급속히 악화된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워싱턴 일각에서는 거의 충돌 직전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보국(ISI)은 빈 라덴 사살 작전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 파키스탄 국적의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원 5명을 최근 체포했다. 빈 라덴 죽음 이후 잔존해 있는 알-카에다 조직 소탕에 두 나라가 힘을 합쳐도 모자란 판국에 일어난 일이라 미국에 던져준 충격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파키스탄과 미국 정부는 9·11 테러 이후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 조직 소탕을 위해 동맹 수준의 협력을 해왔으나 최근 들어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미 지난 여름 미국 정부가 빈 라덴의 은신처를 감지했을 때부터 지난달 작전까지 파키스탄 정부에 이 비밀을 알리지 않았다. 파키스탄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미국 정부와 CIA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열린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마이클 모텔 CIA 부국장은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는 10점 만점에 3점 수준"이라며 "거의 충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또한 빈 라덴 조직원으로 활동하던 하산 굴을 최근 수감 시설에서 풀어준 것으로 드러나 미국 정부의 분노를 샀다. 굴은 지난 2004년 이라크에서 생포되었으며,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찾는 데 결정적인 정보를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풀려난 굴은 다시 알-카에다 조직으로 복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굴은 파키스탄 정보부의 지원을 받는 테러단체 '라쉬카르 에 타이와'와 연관이 있어 파키스탄이 그를 풀어주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단체는 인도 뭄바이 테러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