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친분 이용해 인사청탁 억대 사기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5일 정권 실세와 친분을 이용해 인사청탁을 해주겠다며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황모(55)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남 마산 출신인 황씨는 2008년 중순 서울의 한 국립대 총장을 지낸 김모씨에게 “청와대 핵심 참모와 중학교 동문이어서 잘 안다”며 인사청탁 로비 자금으로 8차례에 걸쳐 1억6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2008년 말 김씨와 청와대 참모를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게 해주면서 친분을 과시했지만 이 만남은 사전에 약속된 것이 아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참모가 식당에 온다는 정보를 황씨가 사전에 입수하고 식당의 다른 방을 잡고 기다리다 우연히 만나 김씨에게 인사를 시킨 정도”라며 “청탁을 미끼로 로비 자금을 받아 챙긴 전형적인 사기 사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