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식품값 급등…日 식품업계, 생산라인 대수술

2011-06-15 17:51
  • 글자크기 설정

집약 생산·설비 신설 등…"새는 비용 줄이자"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일본 식품업계가 국제 식품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생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대거 손보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신흥국의 수요가 급증하자 식품가격은 최근 급등세를 띠고 있다. 최근 1년간 대두와 밀가루 가격만 각각 40%, 70% 이상 올랐다. 일본은 내수용 대두와 옥수수, 밀가루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식품업체들은 생산비용을 줄이고자 공장을 집약시키는 등 경쟁력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닛신오일리오그룹은 최근 마진이 큰 제품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신 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13년 말까지 약 50억엔을 투자해 요코하마(横浜)시 이소고(磯子) 사업장의 생산라인을 최신 시설로 바꿀 예정이다. 새 설비가 들어오면 수요에 따라 생산 품목을 바꿀 수 있어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닛신오일리오그룹은 또 제휴사인 쇼와(昭和)산업에 콩기름 생산을 일부 맡겨, 내년까지 전체의 약 5%에 해당하는 연 8만t을 생산토록 할 방침이다. 원료를 공동으로 구입하면 수억엔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하우스식품은 조미료 제조 공장을 연내에 폐쇄하고 다른 공장과 통합시키기로 했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원료값을 소매가격에 떠넘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는 120종의 조미료를 생산하고 있는 히가시오사카(東大阪) 공장을 연내에 폐쇄하고 나라(奈良) 공장에 집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우스식품은 15억엔을 투자해 최신설비를 도입해 생산능력을 1.5배 높여 연 2~3억엔의 생산 비용을 삭감할 계획이다.

하우스식품의 이번 조치는 후추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수입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산 후추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가격 상승률이 40%에 달했다.

또 일본의 거대 제분업체인 닛신제분은 2014년 봄까지 약 100억엔을 투자해 후쿠오카(福岡)시 해안부에 제분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후쿠오카 내륙부에 있는 2곳의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새 공장에는 밀가루 운반선이 직접 화물을 내릴 수 있어 수송비 등 연간 수억엔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닛신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년 4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