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의 수요가 급증하자 식품가격은 최근 급등세를 띠고 있다. 최근 1년간 대두와 밀가루 가격만 각각 40%, 70% 이상 올랐다. 일본은 내수용 대두와 옥수수, 밀가루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식품업체들은 생산비용을 줄이고자 공장을 집약시키는 등 경쟁력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닛신오일리오그룹은 최근 마진이 큰 제품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신 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13년 말까지 약 50억엔을 투자해 요코하마(横浜)시 이소고(磯子) 사업장의 생산라인을 최신 시설로 바꿀 예정이다. 새 설비가 들어오면 수요에 따라 생산 품목을 바꿀 수 있어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닛신오일리오그룹은 또 제휴사인 쇼와(昭和)산업에 콩기름 생산을 일부 맡겨, 내년까지 전체의 약 5%에 해당하는 연 8만t을 생산토록 할 방침이다. 원료를 공동으로 구입하면 수억엔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하우스식품은 조미료 제조 공장을 연내에 폐쇄하고 다른 공장과 통합시키기로 했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원료값을 소매가격에 떠넘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는 120종의 조미료를 생산하고 있는 히가시오사카(東大阪) 공장을 연내에 폐쇄하고 나라(奈良) 공장에 집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우스식품은 15억엔을 투자해 최신설비를 도입해 생산능력을 1.5배 높여 연 2~3억엔의 생산 비용을 삭감할 계획이다.
하우스식품의 이번 조치는 후추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수입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산 후추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가격 상승률이 40%에 달했다.
또 일본의 거대 제분업체인 닛신제분은 2014년 봄까지 약 100억엔을 투자해 후쿠오카(福岡)시 해안부에 제분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후쿠오카 내륙부에 있는 2곳의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새 공장에는 밀가루 운반선이 직접 화물을 내릴 수 있어 수송비 등 연간 수억엔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닛신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년 4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