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민영기업 회장 “포스코 파이넥스 공법 도입 희망”

2011-06-15 17:24
  • 글자크기 설정
(베이징=조용성 특파원)“포스코의 파이넥스 기술을 도입하길 강력히 희망한다.”

중국 최대의 민영기업인 사강(沙鋼)그룹의 선원룽(沈文榮, 1945년생) 회장은 13일 현지특파원들과 그룹 본사가 위치한 장자강(張家港)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의 파이넥스 기술은 여타 선진국의 기술에 비해서도 상당히 앞선 수준“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포스코는 자체개발한 친환경 공법인 파이넥스 기술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사강그룹과 충칭(重慶)강철 등 현지 철강업체들과 합작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포스코와 합작을 통해 이미 ‘장가항포항불수강(張家港浦項不銹鋼, ZPSS)’을 설립한 바 있는 사강그룹이 파이넥스 공법 도입을 적극 희망하고 나선 것.

사강그룹은 총자산 1500억위안에 노동자 4만명을 거느린 중국최대의 민영기업이다. 지난해 전국공상연합회가 선정한 중국 500대기업 중 40위를 차지했으며 중국 500대 제조업 중에서는 12위에 랭크됐다. 포춘지가 선정하는 세계 500대기업(지난해 415위)에도 2년 연속 포함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1786억위안(한화 약 30조3620억원)이었으며 세전이익은 128억위안(2조1760억원)이었다.

선원룽 회장은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가 다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얻은 친환경 기술이면서도 대규모 상업생산이 가능하다“며 ”중소철강사가 많이 존재하는 중국에 적합한 기술이며 낙후한 고로의 기술개조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존의 협력관계를 토대로 파이넥스 공법을 추가로 도입한다면 사강그룹은 물론이고 포스코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그는 중국경제 전반에 대해 ”과거 30년은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었다면 앞으로는 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며 ”이제는 양적인 발전을 지양하고 정밀한 발전방식을 꾀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철강산업에 대해서는 ”중국은 이미 공급과잉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30년까지는 생산능력이 확장될 여지는 적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그는 ”중국은 제조업 국가인 만큼 철강제품에 대한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철강사들은 경쟁심화로 마진폭이 적을 수 밖에 없겠지만, 견조한 수요로 인해 적자를 보더라도 그 손해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장노동자에서 시작해 중국 최대 민영기업의 총수에 올라선 그는 젊은이들에게 ”일을 할 때 항상 진지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실행 가능한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며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이룬 성과는 결국 과거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냐에 달려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선 회장은 1968년 기계조립공으로 사회 첫발을 내딛었으며 1875년 동료들과 45만위안을 모아 중소 철강기업을 창업했다. 현재 사강그룹 주식 38.7%를 보유한 오너기업인이다. 2010년 후룬보고서에 따르면 선 회장은 드러난 재산만 290억위안(4조9300억원)으로 중국 13위 부호에 올라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