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렉 엘 아이사미 내무장관은 북부 미란다주 엘 로드코 교도소에서 지난 주말 발생한 유혈사태로 재소자 1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14(현지시간) 발표했다. 또 20명 가량의 재소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사태가 진정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교도소 안에서는 13일 밤에도 총성이 울렸다.
교도소 밖에는 재소자 가족들이 모여 가족의 생사를 걱정하고 있다.
시신안치소에 다녀왔다는 라우라 파하르도는 시신들이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머리에 총상을 입어 조카의 시신 확인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교도소를 감독하는 비정부기구의 책임자로 활동 중인 움베르토 프라도는 엘 로드코 교도소가 포화상태였다고 밝혔다. 정원이 750명인 시설에 3600명이 수용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교정시설의 총 수용인원은 1만5000명이지만 현재 수감 중인 죄수는 4만4500여명에 이른다.
또 매년 교도소 내 폭력 사건으로 300명이 넘는 재소자가 목숨을 잃을 정도로 교도소 내부의 무질서와 폭력이 만연한 상태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문제가 심각해지자 교도소 상황을 인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최근 정부에 교정관련 부서를 만들고 1백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교도소 내부에서 총기까지 돌아다니기 때문에 정부가 재소자들을 통제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프라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