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속에 그리스의 국가부도와 연쇄 충격에 따른 유로존 붕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5년 안에 유로존이 붕괴되면 어떻게 될까. 마켓워치 칼럼니스트인 매튜 린은 14일(현지시간) 그리스의 디폴트 사태로 유로존이 무너질 경우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전략 5가지를 제시했다.
◇獨 국채 사고, DAX 종목 팔아라
린은 독일 기업들은 1970~80년대 통화 강세에 완벽히 대처했지만, 대응력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스프랑은 팔아라
스위스프랑은 최근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스위스프랑화 가치는 유로와 달러화에 대해 각각 10%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스위스프랑화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유로존이 출범하면서 독일 마르크화가 사라진 데 따른 반사이익이라고 린은 지적했다.
유로존 체제가 무너져 독일이 새로운 통화를 갖게 되면 스위스프랑화는 최고의 안전자산 지위를 잃고 추락 일변도를 걷게 될 것이라고 린은 전망했다.
◇벨기에 증시에서 탈출하라
유럽연합(EU)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EU의 수도격인 벨기에 브뤼셀은 '슈퍼파워'인 미국과 어깨를 겨룰 정도로 성장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거액을 들여 브뤼셀에서 로비를 벌였고, 벨기에 경제는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유로존이 무너지면, EU 체계도 위태롭게 된다. 벨기에의 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린은 유로존 체제가 파탄나면 브뤼셀은 초콜릿을 사거나 기차를 갈아타는 곳으로 전락, 벨기에 경제와 기업들은 곤경에 처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여행·관광주를 사라
유럽 단일 통화 체제가 무너지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변방국들의 통화는 급락을 피할 수 없다. 그 사이 주요국들의 통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오른다. 북유럽에서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지로 어느 때보다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린은 유럽의 여행사나 항공사, 항공기업체들의 수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美 은행주 팔고, 달러화는 사라
린은 그리스가 실제로 디폴트에 처하게 되더라도, 독일과 프랑스는 자국 은행들이 그리스 채권을 상당량 해소할 때까지는 그리스의 리프로파일링(re-profiling)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국의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리프로파일링은 채권 보유자들이 자발적으로 만기 연장을 수용하는 것이다.
때문에 그리스가 실제로 디폴트 상황에 처하면 그리스에 상당액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가지고 있는 미국 은행들이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유로존 붕괴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위상을 띄어올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