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엔' 사카키바라 "엔·달러 조만간 75엔까지 추락"

2011-06-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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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정위기·성장세 둔화 엔화값 급등 부추길 것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 국제금융담당 재무관이 미국의 신용위기와 성장세 둔화가 엔화값 강세를 부추겨 엔·달러 환율이 75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1년 엔·달러 환율 추이(엔/출처:CNBC)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카키바라는 전날 도쿄에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며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엔·달러는 통상 75~80엔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정위기로 인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리스크와 성장세 둔화 등의 문제가 엔화값을 띄어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카키바라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이 기록적인 수준의 통화부양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만큼 달러화 약세 추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화 약세로 인한 압력은 일본 경제를 예기치 못한 침체로 끌어들인 대지진 리스크보다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카키바라는 당국이 엔화값 급등을 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 이상은 국제 공조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주요 7개국(G7)은 1995년 엔화 초강세 기조를 꺾기 위해 역(逆)플라자 합의를 도출했고,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직후 엔·달러 환율이 2차대전 후 최저치인 76.25엔까지 떨어지자 G7은 또다시 공조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사카키바라는 다만 엔화값 급등세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관측했다. 오히려 그는 일본 경제가 엔화 강세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상품가격 급등세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사카키바라는 공공부채 상한 인상을 두고 다투고 있는 미국의 정치권이 시한인 오는 8월2일까지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크게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4월 초 85.83엔까지 올랐다가, 지난 8일 5월 이후 최저치인 79.70엔을 기록했다. 이날 8시20분 현재 도쿄외환시장에서는 80.55엔을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올해 말 87엔까지 오른 뒤, 2013년 3월에는 88엔까지 뛸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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