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세계 집값 끌어올린다

2011-06-15 14:29
  • 글자크기 설정
중국인의 런던 주택 구매가 늘면서 이곳 집값은 최근 큰 폭으로 뛰었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국내 주택구매 제한령으로 집 사기가 어려워진 중국인들이 이제 해외 주택을 사들이면서 전 세계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영국 데일리 일간지는 14일(현지시각) “중국인이 영국 현지 주택을 사들이며 영국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일간지에 따르면 지난 2개월 중국인 투자자가 런던에서 구매한 주택 투자규모는 1억2000만 파운드(한화 약 2130억원) 수준.

영국 젊은층들은 50세가 돼야 내집 장만이 가능하다며 이는 모두 중국인 때문이라고 볼멘소리를 터뜨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이 해외 주택 구매지역으로 가장 선호하는 캐나다 토론토나 밴쿠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캐나다 전국 평균 가격은 37만3000캐나다 달러(약 4억1000만원)로 지난해 동기대비 8%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밴쿠버는 81만5000캐나다 달러(약 9억 원)에 달해 21%나 폭등했다.

지난 해 토론토 평균 집값도 43만 캐나다 달러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나 오른 수준이다.

캐나다 토론토의 한 주민은 “돈 많은 중국인들이 와서 집을 한두 채, 심지어 4~5채씩 산다”며 “아파트가 하나 새로 지어지면 구매자의 70%가 중국인일 정도”라며 혀를 찼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인이 이 컨설팅 업체를 통해 구매한 해외 주택 투자액은 총 1억3000만 위안(한화 약 21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해 전체 중국인 투자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이 지난 해 아시아 투자자에게 판매한 해외 주택은 총 790채. 이 중 중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4~5%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이 비중은 무려 10%까지 늘어났다.

콜리어스 인터네셔널 류웨이룬(柳維倫) 이사총경리는 “캐나다 밴쿠버의 경우 올해 1분기 중국 투자자들의 주택 구매 비중은 무려 29%에 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지인들은 현재 중국인이 집값을 다 올려놓아 내 집 장만이 어려워졌다며 중국인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캐나다 벤쿠버 일각에서는 “중국인 이민을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가 하면 설문조사에서는 캐나다인의 9%만이 중국인 이민자를 환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피터 래드너 밴쿠버 시의원은 심지어 “캐나다 정부가 나서서 외국인, 특히 중국인의 주택 구매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