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은 수십년을 넘게 대를 이어 살아온 마을을 갈라놓을 수 없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14일 LH공사와 남양주시 진건읍 신월3리 주민들에 따르면 LH공사는 296억원을 들여 덕송~사능(3.63㎞)간 도로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2월말 준공 예정이다.
문제의 발단은 LH공사가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공사를 벌이면서 도로 밑을 교각이 아닌 토성(土城)으로 쌓아올린다는 계획에서 시작됐다.
LH공사는 도로 밑을 높이 6m의 토성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로가 들어서는 신월3리 마을은 50여가구 가운데 일부 가구가 이 도로로 인해 양분화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마을이 두 동강이 날 지경에 놓이자 주민들은 공사현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설계변경이 받아 들여질때까지 공사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의 바람은 수십년 대를 이어 거주하고 있는 신월3리 마을이 두 동강 난다는 것은 받아들이지 못하며, 통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도로 밑을 토성이 아닌 교각으로 설치해 달라는 것이다.
또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LH공사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인근 왕숙천이 범람할 경우 토성으로 인해 배수가 안돼 가옥과 농지가 침수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다른 구간은 교각을 설치하면서 신월3리 마을입구에만 6m 짜리 토성을 만들겠다는 것을 누가 용납하겠느냐”며 “LH공사는 이같은 주민들의 요구를 수렴하는 절차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LH공사는 현재 공사를 중단한 상태이다.
LH공사 관계자는 “주민공람 절차를 통해 주민들에게 이같은 계획을 이미 알렸다”며 “당초 이 구간에는 마을 진·출입로가 없었으며, 마을 주민들의 통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교각을 설치하는 방안 등 기술적인 검토를 거치고 있다”며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