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에서 "한나라당에 대권 주자는 많고 당권주자는 없는 상황에서 김문수 지사가 대권을 포기하고 당권에 나서는 일대 정치적 단안을 내릴 수는 없는 것인가"라고 제안한 데 대한 답변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금오공대 강당에서 산업대학원 최고경영관리자과정 수강자 400여명에게 '자치와 분권으로 통일 강대국을 만들자'는 주제의 특강을 한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오늘 신문에 대권 포기하고 당권도전에 나서라는 기사가 났는데, 당권과 대권 문제해결이 안된 상황에서 당대표 출마 제안은 대권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냐"며 "그런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권 출마에 대해 "대선에 나가느냐 안나가느냐는 경선에서 되어야 나가는 것이지,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아직 1년 6개월이 남았으니 봐야 되겠다"고 밝혔다.
7·4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박근혜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대권 예비주자들이 나서지 않고 '마이너리그'로 치러지는 것에 대해 박 전 대표에 책임을 돌렸다.
김 지사는 "(대권 주자) 다 나와서 같이 뛰어 보자, 일대 신풍(新風)을 일으키자고 했는데 안 받아들여졌다. 박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아 저 혼자 메아리 없는 이야기를 한 거다"라고 말했다.
또 "전당대회에서는 눈에 띄는 신풍은 없고 미풍(美風)만 있을 것"이라며 "지도부 정비를 해서 총력으로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오공대 특강에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것에 대한 의미도 다시 강조했다.
김 지사는 "박 전 대표와는 경쟁과 협력의 관계"라고 재차 강조한뒤 "두번의 유신 쿠데타도 있지만, 이와 별개로 그 분이 이룩한 역사는 극적인 비약과 상승의 리더십이었다. 내 젊음을 그 반대에 바쳤지만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은 지울수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가 참배하고 "박 전 대통령은 탁월한 지도력으로 나라 발전에 이바지한 분이다. 생가 방문은 내가 늘 반대했던 그와의 역사적인 만남이자 화해의 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내 대선 지지율이 지지율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상황이다. 국민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당권.대권) 직에 대해 나라와 국민을 원망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이미 제 잔이 넘친다고 본다"면서 무리한 대권 도전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