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총괄뉴스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지난 4월말 아들 등 가족이 관저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공습으로 사망할 당시 폭격을 불과 몇 분 앞두고 이 관저를 떠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카다피와 체스를 둔 국제체스연맹의 키르산 일륨지노프 회장은 이처럼 카다피의 말을 전하면서 "그 집은 사실 그의 바로 눈앞에서 파괴됐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뉴스통신 리아 노보스티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리비아 정부는 지난 4월30일 밤 트리폴리에 있는 카다피 관저에 대한 나토의 폭격으로 카다피의 6남 세이프 알-아랍(29)과 손자 손녀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륭지노프 회장은 또 "카다피는 '나토 지도부, 벵가지 대표들과 국가 장래에 관한 대화에 즉각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다피는 대화의 전제조건 중 하나였던 나토의 공습 중단을 거둬들였지만, 자신의 퇴진은 배제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