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가 뜬다! ‘관절척추병원’ 춘추전국시대

2011-06-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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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이후 4개 병원 개원…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 부상!

의료관광과 외국인 환자 유치가 용이한 강서지역이 아시아의 의료관광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3년 개원한 웰튼병원.
(아주경제 이규복 기자)서울의 서남권은 종합병원이 절대 부족한 권역 중 한 곳이다.

특히 강서지역의 경우 지난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규모가 큰 병원급은 관절 전문인 웰튼병원(구 강서제일병원)과 여성 전문인 미즈메디병원(산부인과) 정도가 다였다.

하지만 2006년 5월부터 2011년 5월까지 5년간 13곳의 병원이 새롭게 문을 여는 등 그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 가운데 5곳이 관절척추를 주진료과목으로 내세우는 등 전체 개원 병원의 38%가 관절척추 전문병원이다.

강서지역에 관절척추 전문병원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지역의 관절척추 전문병원은 2003년 개원한 웰튼병원이 유일했으나 2007년 우리들병원을 시작으로 2009년 나누리병원, 2010년 힘찬병원, 2011년 부민병원 등 매년 병원들이 분원을 개원하고 있다.

강서에서 시작한 웰튼병원을 제외한 다른 병원들의 경우 타 지역에 본원 또는 분원을 낸 후 최근 들어 이 지역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관절척추 전문병원들이 강서로 몰리고 있고 앞으로 몇몇 관절척추 전문병원이 개원을 앞두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강서로 몰리는 병원들
올 들어 서울의 65세 이상 인구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인구 고령화는 관절척추 병원의 개원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관절과 척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노화 및 퇴행되기 때문이다.

강서지역은 인구가 58만506명으로 서울시 내 인구 밀집 지역 중 하나다. 특히 고령 인구가 많아 관절척추 전문병원들이 메리트를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김포공항이 가까운 곳에 인접해 있어 지방 환자들의 유입이 용이하다는 점도 유인요인으로 작용한다.

강서지역 병원 관계자는 “김포공항 등 공항의 접근로가 용이하다는 점이 강서지역에 관절척추 전문병원이 대거 들어서는 큰 이유 중 하나”라며 “쟁쟁한 병원들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에 병원들 마다 실력과 서비스 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서남권이 첨단산업 거점 육성지역으로 개발된다.

이에 따라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원 마곡지구에 외국인 의료관광이 가능한 10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의료관광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시설도 준비 중이다.

◆ 아시아 의료 허브로 비상
서울시가 마곡을 관절척추를 비롯한 전문병원 특성화 지역으로 육성할 것을 발표함에 따라 강서지역에 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은 이런 서울시 전략에 가능성을 더 한다.

실제로 일본과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국내 관절척추 수술 기술력을 배우기 위한 참관이 줄을 잇는다. 뿐만 아니라 전문병원의 전체적인 시스템을 배우러 오는 해외 병원 관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병원들도 이 같은 호재를 아시아 국가들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적극 활용하며 해외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의료관광과 외국인 환자 유치가 용이한 강서지역이 아시아의 의료관광 허브로 떠오르자 관절척추 전문병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웰튼병원 송상호 대표원장은 “국내 의료관광 시장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외국인 환자 유치 경쟁에 과열된 양상을 보이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무엇보다 안전하고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좋은 수술결과를 내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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