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중국 도전 만만치 않다

2011-06-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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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 바탕 가격 경쟁력에 기술력까지 갖춰<br/>강점 보여온 플랜트·철도서 강력한 도전장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해외건설시장에서 중국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에다 기술력까지 갖추면서 국내 업체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단순 토목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국내 건설사들이 강점을 보여 온 플랜트와 철도 분야에서도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도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한편, 중국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4일 해외건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 10대 건설사 중 5개가 중국 업체다. 국내 최대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33위에 불과하다.

또 중국 건설시장 규모도 1조 달러로 지난해 미국(9830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됐다. 약 7조2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건설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금액도 세계 최고다. 지난 2009년 해외시장 점유율은 13.2%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7.3%에서 단 2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4.3%로 8위에 그쳤다.

이처럼 중국 건설업이 급속히 성장한 비결은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자원 개발과 연결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여기에 값싼 노동력 등의 가격 경쟁력과 3조 달러에 이르는 풍부한 외화를 이용한 자금 지원도 경쟁국들을 압도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아프리카의 수력 발전 프로젝트에 30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지난 1월에는 콩고 남서부 바스콩고(Bas-Congo) 지역에 건설하는 수력발전 플랜트 프로젝트를 위해 3억6750만 달러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시공은 중국 기업인 시노하이드로(Sinohydro)에 맡겼다. 중국은 오는 2013년까지 아프리카에 100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단순 토목 공사 등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며 “중국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우리 업체들이 설자리는 점점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정공법을 택하고 있다. 세계 최대 건설시장인 중국 본토에 직접 진출하는 전략이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는 21일 중국 신도시 개발을 위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신도시 개발 사업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한 자리다.

산업화로 도시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어 신도시 수요가 많은 중국에 우리나라의 신도시 개발 경험을 수출하자는 취지다. 이미 싱가포르·일본·영국 등은 중국 신도시 개발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LH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국내 건설사들이 중국 신도시 개발 사업에 참여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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