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정보 습득 가능해야"

2011-06-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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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를 보면 극중 주인공인 김재원이 청각장애를 앓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활용해 자유롭게 상대방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주는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최근 스마트 시대를 맞이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정보 격차를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고, 소리가 들리지 않는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새로운 기술들을 이용해 보다 자유롭고 편히하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구글코리아는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애인·노인·어린이들에게 정보의 접근과 활용을 증진하는 구글의 ‘웹 접근성(Web Accessibility)’ 철학과 기술을 소개했다.

웹 접근성이란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장애인, 고령자 등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의 구글 본사에서 웹 접근성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과학자 티브이 라만 박사가 참석해 관련 기술을 시연했다.

라만 박사는 “컴퓨터와 인터넷 등 디지털화된 정보는 사람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방식을 크게 변화시켰다”면서 “이제는 시각 및 청각 장애를 가진 이들도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웹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라만 박사는 “웹 접근성은 모든 이에게 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해 자유와 힘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구글은 이러한 서비스 개발에 앞장서 20세의 젊은이뿐만 아니라 여든 살 노인이나 열 살짜리 어린이, 신체적 장애를 지닌 사람 등 세상 모든 이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웹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구글코리아는 특히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모바일 웹 접근성을 높이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토크백’이라는 기술은 텍스트-투-스피치 변환기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취하고 있는 행동을 말해주고 전화가 걸려오는 등의 내용을 음성으로 알려주게 된다.

‘휴대용무선전화기’와 ‘교차로탐색기’는 GPS와 스피치 기술을 활용해 시각장애인들이 거리를 다닐 때 스마트폰으로 교차로나 번지수 등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기능이다.

전방에 건널목이 있다거나 혹은 길을 몰라 헤매고 있을 때 이 기능을 사용하면 시각장애인들은 보다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에서 화면을 보거나 글자를 입력할 필요없이 웹 검색, 주소록 검색, 애플리케이션 등을 실행할 수 있게 하는 ‘음성검색’과 ‘음성액션’ 기능도 있다.

국내에서도 장애인들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시각장애인들이 다음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음은 지난 5년간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스크린리더기(시각장애인용 컴퓨터 화면 읽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를 구매하고 시각장애인을 고용해 직접 시각장애인들의 사용성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시각장애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사용성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사용성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은 스크린리더기만 있으면 음성안내를 통해 손쉽게 다음 로그인 및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카페 가입, 메일 쓰기, 메일 읽기 등 거의 모든 다음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메일서비스 이용법 매뉴얼을 제공해 인터넷을 처음 사용하는 시각장애인이라도 손쉽게 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다음은 국내 웹접근성 향상에 기여하고자 내부적으로 FT(Front end Technology)개발 가이드를 강화하고 FT개발 직군으로 구성된 웹 접근성 향상을 위한 웹접근성TFT를 구성, 정기 회의를 개최한다.

환경적 요인과 신체적 요인 고려한 FT 개발 방법론 연구 및 국내 실정에 맞는 웹접근성 지침 연구 활동을 펼침으로써 장애인들이 웹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

다음 관계자는 “다음은 모바일 서비스도 웹접근성 향상 작업을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웹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제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등록 장애인은 250만명 가량이다.

이 중 지체 장애인이 130만명, 시각장애인은 24만명, 청각장애인은 26만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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