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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선양시내 한 프리미엄 슈퍼마켓에서 파는 상품 가격이다.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이런 초고가 제품 취급 상점이 최근 중국에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최근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의 구매력이 강화되면서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슈퍼마켓이 생겨나고 있다고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중국청년보)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시내 화푸톈디(華府天地) 쇼핑센터 안의 융후(雍戶) 프리미엄 슈퍼마켓에서 300만원짜리 개 목걸이에서부터 1병에 13만원 짜리 생수, 610만원짜리 와인 등 값비싼 상품을 팔아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곳에서 파는 1kg에 28만원 짜리 소고기의 경우 호주산이다. "호주 청정 축산농가에서 300일동안 옥수수를 먹이고, 음악도 들려주고, 산책도 시키고, 맥주까지 먹이면서 귀하게 키운 소"라고 매장 점원은 설명했다.
이 점원은 “매주 2~3kg씩 판매되고 있다며, 고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 한번 맛을 본 뒤에는 많은 고객들이 단골 손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750ml 한 병에 800위안짜리 생수는 미국 테네시주에서 생산된 것으로 고(故) 어빈 커쉬너 감독이 스와로브스키와 협력해 제작한 한정판 생수다. 이 생수는 이전에도 이곳에서 판매돼 품절되기도 했다.
이처럼 이곳에서 파는 대다수 상품은 상당수가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수입한 상품이다.
수입관세에 판매세, 거기에 물류비용까지 더해지면서 가격은 일반 제품의 몇 십배, 몇 백배 비싸지만 꾸준히 찾는 손님이 있다는 게 매장 점원의 설명이다.
이와 같은 프리미엄 슈퍼마켓에 대해 융후 슈퍼마켓의 천샤오펑(陳曉峰) 매니저는 “고급 외제차를 타고 호화 빌라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값을 일반 제품의 몇 배를 주더라도 남들과 차별화된 제품을 사고 싶어하는 법”이라며 “프리미엄 슈퍼의 등장은 이러한 다각화된 수요를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국 소비업 관련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일부 지역의 1인당 GDP는 이미 1만 달러를 넘어섰다”며 “이러한 곳에서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슈퍼마켓이 등장해 슈퍼마켓 시장에 새로운 구도가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 시민은 “값 비싼 소고기나 생수는 결국 장사꾼들의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며 “영양도 비슷하고 맛도 그만그만한데 누가 그 비싼 걸 사먹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