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발생한 대지진 여파로 피해를 입은 공급망이 최근 급격히 회복되면서 일본 국내 생산은 다음달까지 지진 발생 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판매망 복구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업계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대지진 피해지역 영업점에 대한 복구 지원책을 속속 실시하고 있다. 생산뿐 아니라 판매에도 집중해 올 하반기 판매실적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기 위해서다. 생산이 정상화해도 판매력이 저하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4·5월 일본 국내 신차 판매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47%, 33% 급감했다. 판매가 크게 줄자 피해지역에서는 자금 부족으로 복구에 나서지 못하는 영업점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대지진 피해가 컸던 도호쿠(東北)지역 등지에서 약 300곳의 영업점을 대상으로 설비시설 보수에 필요한 비용을 저금리로 대출할 계획이다. 금리는 연 1% 이하의 이하로, 금융기관보다 훨씬 낮다.
도요타는 지진 발생 직후부터 딜러들을 상대로 신차 대금의 지불 연기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닛산도 자사의 신차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연 0.1%의 저금리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닛차의 신차를 구입할 때 적용되는 일반 대출 금리는 연 3.9%다. 대상지역은 아오모리(青森), 이와테(巖手),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 이바라키(茨城), 지바(千葉)현 등지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자동차업계가 금융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영업점을 지원하는 한편 고령화에 따른 중장기적인 국내 판매 감소에 대비해 판매망 통폐합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