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AP통신은 최근 38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더 이상 경기부양책을 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다수를 이뤘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조사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대부분 앞으로의 경기전망이 기존 전망치보다 암울하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하는 것에는 응답자 38명 중 36명이 반대한다고 답했다.
현재 상황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은 인플레이션, 금융시장 불안 등의 부작용만 불러올 뿐 실질적인 경기부양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대신 이들 전문가가 내놓은 미국 경제를 위한 최고의 처방책은 '시간'이었다.
소비자들은 시간을 갖고 2000년대 중반에 늘려온 거대한 부채를 줄여야 하며, 극도로 위축된 주택시장에서도 가격과 판매실적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웰스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실비아는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특효약은 없다"면서 "이는 경기부양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고유가 등을 이유로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늘어날 일자리는 190만개로 전망해 두 달 전 조사 때보다 20만개 가량 낮춰 잡았다.
또 직전 조사 때는 연말 실업률이 8.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8.7%로 낮아지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3.2%에서 2.3%로 하향 조정됐고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는 2.9%에서 2.6%로 낮아졌다.
UBS증권의 모리 해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로 인해 사람들이 지출을 대폭 삭감한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앞으로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저축도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