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이 3단계나 떨어지면서 불안감이 확대됐지만 미국내 기업인수합병(M&A)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어우러져 보합권에서 머물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1.06포인트(0.01%) 상승한 11,952.9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5포인트(0.07%) 오른 1,270.98을, 나스닥지수는 4.04포인트(0.15%) 하락한 2,639.69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6주 연속 이어진 급락세를 뒤로 하고 기업들의 M&A 움직임이 활발해 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재보험사 트랜스애틀란틱홀딩스는 스위스 보험그룹 얼라이드월드어슈어런스와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9.5% 급등했다.
신발제조업체 팀버랜드는 경쟁사 세계 최대 의류업체이자 노스페이스의 모기업 VF가 18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히자 44% 폭등했다.
레스토랑 업체 웬디스/아비스그룹은 아비스 레스토랑 체인을 로어크캐피털그룹에 1억3000만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하면서 0.9% 올랐다.
지난주 하락폭이 컸던 금융주도 반등했다. 씨티그룹이 3.30%, 웰스파고은행이 2.38%, JP모건체이스가 1.51% 각각 뛰었다.
그러나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한 때 하락세로 돌아섰다.
S&P는 이날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CCC'로 3단계 하향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채무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게 강등 이유였다. S&P가 그리스에 대해 새롭게 문제제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패키지 방안을 논의하는 상황에서 등급 강등이 이루어지면서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질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됐다.
유럽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주요국 지수를 끌어올렸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일대비 0.58포인트(0.22%) 상승한 268.71에서 마쳤다.
영국FTSE100지수는 7.66포인트(0.13%) 오른 5773.46을, 프랑스CAC40지수는 2.52포인트(0.07%) 뛴 3807.61을, 독일DAX30지수는 15.24포인트(0.22%) 상승한 7085.14를 각각 기록했다.
그리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 휴장한 가운데 개별 종목 호재가 이어지며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국제유가는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국제유가는 뉴욕 상품시장 거래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99달러(2.0%) 떨어진 배럴당 97.30달러를 기록했다.
금과 은 등 주요 상품 가격도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로 세계 경제 회복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지난 주말보다 13.60달러(0.9%) 떨어진 온스당 1515.6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31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165% 오른 1.441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