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총괄뉴스부) 김경문(53) 감독의 갑작스러운 자진 사퇴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은 김광수(52) 감독대행은 "단합된 팀을 만들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대행은 13일 구단을 통해 발표한 인터뷰에서 "김경문 감독을 보좌해 올 시즌을 잘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 와서 미안하다"면서 "팀이 뭉칠 수 있도록 준비해서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 시즌 시작 전 '우승 후보'로 거론됐으나, 투수와 타격에서 불균형을 드러내며 현재 8개 팀 가운데 7위로 밀려났다.
이에 대해 책임을 느낀 김경문 감독이 이날 스스로 물러남에 따라 수석코치였던 김광수 대행이 남은 시즌 동안 팀을 이끌게 됐다.
김 감독대행은 최근 두산의 경기력에 대해 "선취점을 많이 내주다 보니 부담이 가중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투수진 운영에 신경을 쓰면서 선취점을 먼저 뽑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선수단의 능력을 보면 충분히 치고 나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기본기에 바탕을 둔 야구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1982년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의 창단 멤버로 입단해 지도자 생활도 두산에서 이어온 김광수 감독대행은 가장 먼저 선수단과 팬들을 다독였다.
김 감독대행은 "김경문 감독님이 용퇴하셔서 선수들의 가슴이 아플 것이다"라면서 "감독님을 위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뛸 것이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이어 "도전하는 마음으로 선수들과 같이 힘을 합치겠다"면서 "최선을 다하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팬과 함께 할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선수단에게 "한 사람보다 열 사람의 힘이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자. 단합된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