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자 투성이 자회사 브로드밴드미디어 매각... IPTV 사업도 SKT에 양도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미운 오리 새끼 날다’
SK브로드밴드가 미운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할 태세다.
그 단초를 제공한 것은 SK텔레콤의 사업 구조 개편 소식이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 1일에 통신 영역과 플랫폼 영역으로 사업을 분할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SK브로드밴드는 자회사인 브로드밴드미디어를 SK텔레콤에 매각하거나 사업을 양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밴드미디어는 적자 상태를 벗어 나지 못하고 있는 주문형비디오(VOD)사업을 근근히 꾸려가고 있다.
지난 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5월 통신 3사의 인터넷TV(IPTV) 실시간 서비스 가입자 수는 총 370만59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눈 여겨 볼 대목은 LG유플러스는 IPTV 실시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SK브로드밴드를 제치며 2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는 이처럼 별 재미를 못 보고 있는 IPTV를 SK텔레콤에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 봤다.
VOD와 IPTV에서 손을 떼게 되면 SK브로드랜드의 몸집은 가벼워지는 반면, 기업 가치는 탄탄해 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판단이다.
이후 SK텔레콤이나 SK텔링크로의 합병이 예상되는데, 기업 체질이 좋아진 만큼 SK브로드밴드는 이 과정에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 진다.
SK그룹 내에서 천덕꾸러기로 통하던 SK브로드밴드가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다는 얘기다.
증시에서도 이에 화답하고 있다.
지난달 말 3900원대까지 떨어졌던 SK브로드밴드는 곧바로 4300원대까지 뛰어 올랐다.
도이치증권은 앞으로 2~3분기 동안 초과 성과를 낼 수 있는 종목이라며 목표주가를 7500원으로 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