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남방항공이 탑승객이 자리를 임의로 바꿨다는 이유로 이들을 여객기에서 내쫓아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 최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중국 윈난성 쿤밍 공항의 남방항공 상하이행 항공기 CZ6800편에서 해당 항공기 기장이 비행 안전을 이유로 임의로 자리를 바꾼 중국인 탑승객 세 명의 승차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왕(汪) 모 등 중국인 세 명은 이코노미석으로 항공권을 끊고 여객기 탑승 후 앞쪽의 비즈니스석 맨 앞줄 좌석 3개가 비어있음을 발견, 임의로 좌석을 바꿔 앉았다.
이들은 원래의 좌석으로 돌아가라는 승무원의 말에 “추가 비용을 따로 낼 테니 여기에 앉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그러나 승무원은 “좌석 업그레이드는 지상에서만 가능하며 여객기 내에서는 불가능 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왕 모는 “그럼 지상 승무원과 연락해 좌석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냐”고 이야기 했고, 결국 5분 뒤 여객기 기장이 이들 승객에게 다가와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결국 왕 모 등 승객 3명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 앉아 여객기의 이륙을 기다렸다.
그러나 5분 뒤 “지상 경찰의 공무 집행이 있을 것”이라는 기내 방송과 함께 세 명의 경찰이 여객기에 탐승해 왕모 등 승객 3명을 데리고 여객기 밖으로 나갔다.
왕 모 등 승객은 자리 문제로 소란을 피워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항공사 측에 전했으나 기장은 이들의 탑승을 거부한 채 이들을 공항에 내려두고 상하이로 출발했다.
기장의 승객 탑승거부가 논란이 되자 남방항공 측은 “앞 쪽의 빈 좌석은 경찰용 좌석”이라며 “승객이 앉아서는 안되는 자리”라고 해명했다. 또한 “기장이 이들의 탑승을 거부한 것은 항공기 비행 안전을 위한 기장의 고유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다수 네티즌들은 “승객이 티켓을 구입해 정상 수속절차를 마치고 비행기 탑승 후 비록 좌석으로 인한 약간의 분쟁이 있었지만 결국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않았냐”며 “굳이 기장이 이들의 탑승을 거부할 필요가 있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중산(中山)대 공공정치관리학원 샤오빈(肖濱) 부원장도 “승객이 이미 원래 자리로 돌아간 만큼 비행에 위협이 될 만한 요소는 없었다”며 “기장이 경찰을 불러 이들을 내쫒은 것은 권력 남용의 여지가 있다”고 해석했다.
샤오 부원장은 “물론 항공기 내에서 기장은 항공기 안전을 위해 마치 재판관의 역할을 수행하며, 기장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기장은 지나친 권력 남용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