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이름으로 그림 출품한 문인화가, 불구속 입건

2011-06-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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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자신의 작품을 제자들 이름으로 미술대회에 출품해 정부 포상을 받게 한 문인화가 김모(62)씨가 13일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8년 열린 A예술대전에 자신이 그린 문인화를 제자 H씨 이름으로 출품해 국무총리상을 받게 한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2009년 6월 같은 대회에 자기 그림을 L씨가 그린 것처럼 출품해 통일부장관상을 타게 했다. 같은 해 4~11월 열린 다른 대회 4곳에도 L씨 이름으로 그림을 제출해 입선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H씨 이름으로 출품된 그림에 대해 “가필만 해 준 것”이라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으며 H씨도 '내가 그린 그림'이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대회 심사위원들이 김씨 그림과 대조해 본 결과 동일인 작품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H씨는 김씨에게 수학한 적이 있지만 L씨는 체계적으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는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L씨는 “선생님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알아서 그림을 그려 제출했다”며 공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들과 김씨 사이에 금품이 오고간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해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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