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비자금 300억대 담철곤 회장 구속기소

2011-06-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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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를 받고 있는 담철곤(56) 오리온그룹 회장이 13일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에 따르면 담 회장은 부인인 이화경(55) 그룹 사장과 함께 전략담당 사장 조모씨(구속기소), 온미디어 김모 전 대표(불구속기소) 등을 통해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을 계획·지시·위임하고, 조성된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의 경우 담 회장과 함께 비자금 조성에 직접 관여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고 남편이 구속된 점, 본인 건강이 악화된 점 등을 감안해 입건유예했다.
 
 담 회장은 2006~2007년 조씨를 통해 그룹에 제과류 포장재 등을 납품하는 위장계열사 I사의 중국법인 자회사 3개 업체를 I사로부터 인수하는 형태로 회사 자금 200만 달러(한화 20억원)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I사의 중국법인 자회사 지분을 오리온의 홍콩 현지법인에 헐값 매각해 I사에 31억3400만원의 손해를 입혔으며 I사 임원에게 급여와 퇴직금을 주는 것처럼 가장해 법인자금 38억3500만원을 횡령했다.
 
 담 회장은 한 해 2억원씩 10년간 총 20억원의 회삿돈을 성북동 자택 관리비에 충당했으며 2002~2006년 계열사에서 법인자금으로 리스한 람보르기니, 벤츠 등 고급 외제 승용차를 자녀 통학 등 개인용도로 사용해 해당 계열사에 2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과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온미디어(현 CJ E&M) 김모 전 대표를, 오리온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위장계열사 I사 김모 대표를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또 김씨에게 돈을 건넨 협력업체 관계자 김모씨도 불구속 기소했으며, 중국에서 잠적한 I사 중국법인 대표 신모씨는 기소중지 처분하고 신병 확보를 위해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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