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프라임저축은행 기자간담회'에서 백종헌 프라임그룹회장이 최근 뱅크런 사태와 향후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현재 프라임저축은행은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앞으로도 (저축은행을) 안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프라임저축은행의 대주주로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백 회장은 "이미 프라임저축은행은 자체적으로 2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고, 저축은행중앙회에서 900억원을 지원하며 소매금융대출채권 등의 1500억원 가량이 있어 유동성의 문제가 전혀 없다"며 "그룹 내 모든 사업의 우선순위를 저축은행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프라임저축은행의 예금 인출 사태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어 유동성의 위기를 우려하지 않는다"며 "향후 자산을 처분해서라도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백 회장은 유상증자를 따로 계획하고 있냐는 질문에 "1998년 서울신탁은행을 인수했을 당시부터 유상증자는 해왔다"면서 "불과 얼마 전 350억원 정도를 유상증자해 당분간 계획이 없고, 필요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대주주가 불법대출로 개발 사업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지금까지 SPC(특수목적법인)는 단 한 건도 만들지 않았고 대주주 불법대출을 한 적도 없다"며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특히 그는 "프라임저축은행은 대주주와 별개로 금융전문인을 영입해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대주주와 경영인이 동일해 각종 비리가 불거진 부산저축은행 등과는 분명 차별화된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기업이든 잘잘못이 있다면 검찰 등의 조사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동일인 대출한도 20~30억원씩 3건 정도를 위반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발을 당해 예금자들의 불안을 야기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프라임그룹은 프라임개발의 자산이 증가해 지난 2009년 8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편입, 프라임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둘 수 없게 됐다.
백 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자본 대비 자산 규모가 커져 자동적으로 지주회사에 편입됐다"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향후 2년간 유예를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따라서 유예기간 동안 해당 법에 저촉되기 않게끔 자산을 축소하는 일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백 회장은 "일각에서는 유예기간에 프라임저축은행을 매각하는 방안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저축은행도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위기에는 절대로 (저축은행을) 버리지 않겠다"고 밝혀 프라임저축은행을 팔지 않을 방침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