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융상품 내부거래 25% 늘린 14조

2011-06-1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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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대기업그룹 증권사가 2010 회계연도 금융상품 내부거래를 전년보다 25% 이상 증가한 14조3600억원선으로 늘렸다.

현대자동차그룹 HMC투자증권이 1년 사이 260% 가까이 늘려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SK그룹 SK증권은 66% 가까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대기업그룹 증권사는 계열사를 상대로 주식·채권뿐 아니라 수익증권이나 랩어카운트 같은 금융상품 거래도 해마다 늘리고 있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총계 5조원 이상 대기업그룹에 속한 14개 증권사는 2010 회계연도(2010.4~2011.3) 계열사에 금융상품 14조3635억원어치를 공정위 신고 기준 누적 매도했다. 전년 11조4814억원보다 25.10% 늘었다.

HMC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4783억원에서 1조7106억원으로 257.60%(1조2323억원) 증가했다. 14개 대기업그룹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늘어난 액수 또한 가장 많았다.

HMC투자증권으로부터 매입액을 보면 기아차 4500억원·현대차 3800억원 순으로 많았다. 두 회사를 합쳐 14개 계열사가 금융상품을 사들였다.

현대중공업그룹 하이투자증권은 HMC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조1380억원에서 62.99% 증가한 1조8548억원으로 늘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 회사 최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에 5403억원어치를 팔았다. 이 계열사를 합해 10개사가 금융상품을 매입했다.

동부그룹 동부증권도 42.88% 늘었다. 동부증권은 동부자산운용(2207억원)을 합친 4개 계열사에 모두 4229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이어 한국투자금융그룹 한국투자증권(17.48%)·현대그룹 현대증권(1.72%)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전년 계열사에 금융상품을 매도하지 않았던 한화그룹 푸르덴셜투자증권·미래에셋그룹 미래에셋증권은 이번에 각각 9386억원·4455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에 비해 SK그룹 SK증권을 보면 계열사와 금융상품 거래액이 65.94%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181억원에서 61억원으로 119억원 줄었다.

동양그룹 동양종금증권은 전년 1조377억원보다 46.95% 줄어든 5505억원어치 금융상품을 팔아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한화증권(3조2849억원, -3.33%)·삼성증권(3조7930억원, -2.12%) 2개사도 2~3%선으로 감소했다.

이에 비해 같은 한화그룹에 속한 한화증권·푸르덴셜투자증권을 합치면 4조2236억원으로 24.29%가 늘었다.

유진그룹 유진투자증권·태광그룹 흥국증권·두산그룹 BNG증권은 2009~2010 회계연도 연속으로 계열사에 금융상품을 매도하지 않았다.

금액상품 거래액만 보면 삼성증권·한화증권·하이투자증권·HMC투자증권·푸르덴셜투자증권 순으로 많았다.

한화증권·푸르덴셜투자증권 합산시 한화그룹 증권사 액수가 가장 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산총계 상위 10위권 대기업그룹에 속한 삼성증권 한화증권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수조원어치 금융상품을 계열사에 파는 데 비해 여타 증권사 매도액은 1조원 미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상품별로 보면 외부 증권사 수익률이 더 높은 경우도 많을 것"이라며 "이와는 무관하게 계열 증권사로부터 금융상품을 매입하는 지원성거래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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