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집권당 총선 압승…총리 3연임 성공

2011-06-1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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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과반 의석 유지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이슬람 기반의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정의개발당을 이끄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3연임에 성공했다.

뉴스전문 NTV에 따르면 개표율 99.7% 시점에서 정의개발당은 49.9%를 득표해 25.9%를 득표한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을 크게 앞섰다.

이어 제2야당인 민족주의 성향의 '민족주의 행동당(MHP)'은 13.0%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당별 득표율과 사표 배분을 고려하면 전체 의석 550석 중 정의개발당은 325석(59%), 공화인민당은 136석(25%),‘민족주의 행동당’은 54석(10%), 무소속이 35석(6%)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NTV는 보도했다.

정의개발당은 2007년 총선 때(46.5%)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사표 배분으로 추가한 의원수가 과거보다 적어 현 의회보다는 의석수가 6석 줄어들었다.

또 무소속 당선자들 중에는 10%를 득표하지 못한 정당은 의회에 진출하지 못하게 돼 있는 '10% 득표' 규정을 피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소수민족 쿠르드계를 대변하는 평화민주당(BDP) 당선자 28명 포함돼 있다.

정의개발당은 과반의 거대여당 지위를 유지하는 대승을 거뒀지만, 헌법개정안을 발의해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 330석(60%)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총선을 앞두고 에르도안 총리는 1982년 군부 정권에서 개정된 현행 헌법을 "시민 기본권과 자유를 신장하는 방향으로" 유럽 표준에 맞도록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밤 정의개발당 당사에서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터키 민주주의가 또다시 이겼다"며 승리를 축하하고 "국민은 합의와 협상을 통해 새 헌법을 만들라는 메시지를 줬다. 야권과 개헌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은 에르도안 총리의 개헌 약속에 대해 "집권당의 권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며 비판해왔다.

선거 전문가들은 총선을 앞두고 나타난 정의개발당의 높은 지지율에는 지난 2002년 말 정의개발당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경제 성장과 개발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터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 개표결과를 이르면 13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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