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이달말 주파수 할당 공고안을 내고, 사업자들의 제안서를 접수받아 다음달 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통신사들이 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주파수 대역은 2.1기가헤르츠(GHz), 1.8GHz다.
여기에다 방통위가 주파수공용통신(TRS) 주파수 일부를 회수해 이동통신용으로 재배치 방안도 추진하고 있어, 이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만만치 않다.
◆2.1MHz 할당... 후발 사업자 배려냐, 완전 경쟁이냐
방통위가 재배치를 추진 중인 2.1GHz와 1.8GHz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과거에는 통신사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대역이었다.
실제 2.1GHz의 경우,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가 주파수를 반납한 적이 있다.
1.8GHz 역시 KT가 PCS로 사용하다 2세대(2G) 사업 종료를 염두에 두고 방통위에 돌려 줬다.
하지만 이들 주파수 대역은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황금주파수’로 떠 올랐다.
3세대(3G) 표준대역인 2.1GHz 대역의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이 출시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1.8GHz 역시 4세대(4G) 이동통신망인 롱텀에볼류션(LTE) 열풍을 타고 주목을 받고 있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 이통3사 모두 이들 주파수 경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쟁점은 2.1GHz 주파수 할당에 집중되고 있다.
이통 3사 모두 2.1GHz 주파수 확보에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데다, 방통위 내부에서도 주파수 할당 방법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
현재 2.1GHz은 SK텔레콤이 60메가헤르츠(MHz), KT가 40MHz 폭을 가지고 있다.
2.1GHz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정부가 후발사업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특정 사업자를 배재하는 것은 또 다른 불공정 논리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2.1GHz 할당 공고가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1.8GHz 할당 내용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 '원조 황금주파수’ 800MHz도 이통사로 갈 전망
방통위가 TRS용 주파수 회수에 나선 이유로는 효용성이 첫손에 꼽힌다.
지난 수년간 가입자가 30만명대에 머물고 있는 TRS 시장을 감안했을 때 일부 대역을 회수해 다른 용도도 전환하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TRS용 주파수는 800MHz 대역 총 18MHz 폭이다.
이 가운데 KT파워텍을 비롯한 4개 사업자로부터 6MHz 정도를 회수할 것으로 점쳐진다.
800MHz 대역이 ‘원조 황금주파수’ 로 불릴 만큼 관심이 큰 대역인데다, 최근 이통사가 추가 주파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해당 주파수를 차지하려는 경쟁은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