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해 불법대출금, 10여개 상장사에 분산 유입

2011-06-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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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보해저축은행에서 불법 대출된 자금의 사용처가 밝혀졌다. 전체 불법 대출금 4000억원 가운데 500억원 가량의 자금 이동 경로가 파악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불법 대출금의 이동 경로가 신생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거친 경우가 많아 검찰도 당혹스러운 눈치다.

12일 감독당국 및 증권업계 등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보해저축은행에서 불법 대출된 자금은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 기업 10여 곳에 분산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번 불법 대출은 최근 대표이사가 자살한 코스닥 기업 '씨모텍'과도 연결, 핵폭탄급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보해저축은행의 불법대출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된 유가증권 상장 기업인 오라바이오틱스는 현재 상장 폐지 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지분법 손실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장과 이용호 게이트의 주인공인 이용호 씨가 지난 2007년에 대리인을 내세워 인수했다.

이들은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경영을 좌지우지했고, 특히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대출된 자금을 오라바이오틱스 자회사에 대여·증자하는 방법으로 빼돌렸다. 자회사가 사용한 자금에 대하여 공시를 할 필요가 없다는 법의 맹점을 교묘하게 활용, 해마다 지분법 손실로 처리했다.

실제 오라바이오틱스는 지난 2009년 자회사인 한일양행에 120억원을 증자했지만 6개월만에 지분법 손실로 처리했고, 로하스컨설톨로지(구 평택당진항만개발)에도 107억원을 대여했지만 현재는 모두 사라진 상태다.

이 외에도 보해저축은행→페이퍼컴퍼니→오라바이오틱스→로하스컨설톨로지→페이퍼컴퍼니→네스테크로 이어진 불법대출 자금은 인천시와 대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택지지구에도 100억원 가량 투입된 것으로 밝혀져,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향후 정치권으로의 확산도 예견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분법 손실로 사라진 자금의 대부분은 구속된 오문철 전 행장과 이용호 씨 측으로 이동했을 것"이라며 "보해저축은행의 불법대출 사태는 부산저축은행이나 삼화저축은행보다 파장이 더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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