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가 얼음 저장고와 생성틀을 나눈 '분리형' 제품을 출시한 것과 관련해 청호나이스 측은 분리형보다 '밀폐형' 얼음 저장고가 위생에 더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반박했다. 얼음 정수기 시장을 놓고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청호나이스의 강력한 메시지다.
전체 정수기 시장에서 얼음정수기 판매 비율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도 얼음정수기가 전체 차지하는 매출 비용이 2008년 약 30%에서 매년 5%씩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약 40%를 차지했다. 판매량으로는 2008년 7만대 수준에서 2009년 8만대, 지난해 10만대 수준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후발주자인 웅진코웨이도 얼음정수기 판매 비중이 지난해 하반기 전체의 6% 정도였던 것이 지난 달 15%로 약 2.5배 증가했다.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양사 모두 얼음의 위생관리 기술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국내 최초로 살균 얼음 정수기를 출시,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얼음정수기 제품군으로는 처음으로 TV 광고를 내기 시작하며 얼음정수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 제품은 얼음 생성틀과 저장탱크를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얼음정수기는 저정탱크가 분리되지 않았지만 생성틀과 저장탱크를 분리함으로써 얼음의 위생 상태를 점검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경쟁사 제품은 분리되지 않아 위생상태 점검이 불가능하지만 이번 제품은 저장 탱크를 따로 열어볼 수 있어 청소와 위생 관리가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호나이스는 굳이 분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자사 제품의) 얼음 저장고는 완전히 밀폐돼 있다"며 "필터를 통해 정수된 물을 그대로 얼린 것이기 때문에 위생 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장고를 개방하는 것이 오히려 위생 관리에 헛점을 드러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밀폐된 것을 저장고로 개방함으써 외부 세균이나 이물질이 침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또 "얼음정수기를 판매한 지난 8년동안 얼음의 위생 불량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웅진코웨이 측은 "정수기는 계속해서 위생 상태를 관리해야 한다"며 "밀폐한 상태가 더 깨끗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를 확인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