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이날 ‘재오사랑’, ‘조이팬클럽’, ‘조이21’ 등 자신의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한 산행에는 당초 예상했던 3000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몰렸다.
이 장관은 독립기념관 뒤편 ‘추모의 자리’에서 가진 특강에서 “소득 2만달러를 넘어 3만~4만달러 시대로 가려면 반부패 청렴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쟁력이 돼야 한다”며 국민운동을 전격 제안했다고 황현대 재오사랑 전 회장이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팬클럽 회원들 스스로가 청렴하고 공정한 생활을 솔선하고 사회분위기를 선도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대해서는 “누적된 권력형 부패의 표본으로 나라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한 뒤 “우리가 모범이 돼서 국민운동을 하자. 같이 선언하자”고 거듭 호소했다.
특강을 마친 뒤 이 장관은 추모탑에 헌화하고 회원들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흑성산을 올랐다.
이 장관의 이날 산행은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적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한나라당의 지난 4.27 재보선 패배의 여파로 지난달 6일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 장관이 지지한 안경률 의원이 탈락한 이후 그가 한동안 `침묵모드‘를 이어가던 가운데 지지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실제 이 장관은 그동안의 다소 위축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상당한 힘을 얻은 표정이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팬클럽 회원들도 이 장관의 호소에 공감하면서 결속을 재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산행이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이 장관의 본격 정치 행보에 앞선 전열정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 이후 가시화될 수 있는 당 복귀 이후의 행보와 연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