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외규장각 도서 귀환 대국민 환영식에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 부분(프랑스 정부의 대여 갱신)에 있어 굉장한 믿음이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표면적으로는 5년 갱신 대여라는 형식을 띠지만, 실질적으론 장기대여라고 보며, 이는 지속적인 귀환의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내가 혼자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면 당연하게 영구 반환했을 테지만, 나 혼자의 결정이 아니라 법을 따라야 하고 법을 바꾸는 게 굉장히 길고 긴 절차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사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랑 의원은 또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역사이자 기록인 의궤가 이제 한국 땅에 있고 의궤가 원래 속했던 곳에 있다는 것”이라며 “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15년간 일해왔고 한국 국민이 오늘 귀환을 축하하게 된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모른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미테랑 대통령 시절 1983년부터 1992년까지 10년간 문화장관을 지내며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를 주도적으로 제기했다.
박흥신 주불한국대사는 “랑 의원이 2009년 12월 대북특사로 지명되면서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외규장각 얘기를 다시 하면서 우리 측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며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부터 국립도서관장과 사서들 모두 반대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협상의 중요한 순간에 많은 노력을 해줬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