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 오툰바예바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키르기스스탄계와 우즈베키스탄계 사이의 유혈 충돌 1주년을 맞은 10일 두 민족간 화합을 호소했다.
오툰바예바 대통령은 지난해 폭동 진앙지였던 남부 오슈시(市)에서 열린 기념식 연설에서 민족 분규의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상호비방을 삼갈 것을 국민에게 요청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그는 "국민의 비극을 권력투쟁의 무기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두 공동체 간 조화를 이루는 것이 나라의 복지를 확보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맹목적 복수심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미래 세대의 책임을 떠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키르기스계와 우즈벡계 간 충돌로 최소 470명이 사망하고 40만명이 피난했으며, 남부 지방은 여전히 긴장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소수 우즈벡계가 전체 사상자의 75%, 재산 손실의 90%를 차지했다"며 "민족분규의 책임자들을 사법처리하지 않으면 새로운 폭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