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한국인 남성 3명이 동포를 납치해 몸값을 받아낸 혐의로 체포됐다고 10일 현지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한국인 사업가 김모(49)씨를 납치해 마닐라 인근 케손시(市)의 한 농장에 감금한 뒤 몸값을 요구하며 폭행한 혐의로 강모, 전모, 이모 씨 3명을 9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강씨는 커피를 마시자고 피해자 김씨를 불러낸 뒤 전씨 소유의 농장으로 끌고가 일주일 동안 감금했다.
김씨는 조사 과정에서 "농장에 갇혀있는 동안 세 사람에게 쇠파이프와 대나무 곤봉으로 두들겨 맞았다"고 진술했다.
또 피의자 이씨는 김씨에게 억지로 마약을 먹인 뒤 자신들의 납치 행각을 경찰에 신고하면, 경찰이 마약 복용혐의로 김씨부터 체포할 것이라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김씨의 한국 계좌로부터 미화 4만6천500 달러(한화 약 5천만원)가 자신들의 계좌로 입금된 것을 확인한 뒤 지난달 10일 그를 풀어줬다고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