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고장 KTX 선로전환기 문제 없나

2011-06-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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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운행이후 장애발생 무려 406회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KTX산천의 잇따른 차량 결함에 이어 열차운행과 직결된 선로전환기에서 잦은 장애가 발생하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KTX 2단계 구간 개통 후 선로전환기 고장 사고는 지난달에만 100여 차례 발생하는 등 무려 406회에 달한다.

선로전환기는 열차의 진로를 바꾸기 위해 궤도 분기기 내에 있는 방향전환 장치다. 때문에 선로전환기가 고장나면 자칫 탈선은 물론 전복 사고까지 일으킬 수 있다.

특히 2단계 구간에 설치된 76대의 선로전환기 모두에서 △신호 불일치 △세정장치 이상 △밀착검지기 장애 △호스유압 이상 등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신설역인 신경주역과 울산역 본선에 설치된 선로전환기 사용을 중지하고 한쪽으로만 운행하도록 비상조치하는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철도기술연구원, 제작사 등과 공동으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문제는 선로전환기 선정부터 고장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는 것이다. 철도시설공단은 궤도 분기기와 선로전환기 선정 당시 콘크리트 궤도에 맞춰 BWG분기기에 유압식 선로전환기인 하이드로스타(Hydrostar)를 선정했다. 하지만 이는 시속 300㎞ 이상 달리는 고속철도 구간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기종이다.

지난 2006년 11월 감사원도 BWG분기기에 대해 신호장비 간 상호연계성 문제로 장애 발생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 시설·신호설계 시 선로전환기를 1단계 공사 때 사용한 모터식인 'MJ-81'로 하자는 의견을 낸 바 있다. MJ-81은 경부고속철 1단계 구간에 설치됐으며, 삼성SDS가 2008년 국산화에 성공한 선로전환기종이다.

하지만 철도시설공단은 MJ-81 선로전환기는 자갈궤도용 분기기에 알맞는 기종이라며 도입을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시설공단 김상균 부이사장은 "콘크리트 궤도인 경부고속철도 2단계에서는 BWG분기기에 하이드로스타가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다"며 "고장원인을 보면 유압으로 선로전환을 시키면서 기름에 공기가 차 압력이 약해지거나 마찰력에 의해 분기기와 선로전환기 사이에 이물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회로를 조정해 보완하는 한편 선로전환기 제작사인 오스트리아 VAEE사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기기를 직접 보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와 철도시설공단은 민간조사단을 구성해 선로전환기 정비방안 적정성과 문제점을 조사한 뒤, 그 결과를 7월 중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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