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국가들 일본 왕따시켜?…후쿠시마 원전 대응 불만

2011-06-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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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서방의 주요국들이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태 대응에 대한 불만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본인 사무총장을 주요 회의에서 따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WSJ은 "주요 8개국(G8)에 포함된 서방 3개국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관련,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 IAEA 사무총장의 대응에 불만스럽다"며 "이에 따라 국제적으로 중요한 원자력 안전 관련 모임에서 아마노 총장을 배제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일부 서방 국가들은 IAEA가 후쿠시마 사고에 관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아마노 사무총장이) 여전히 일본 정부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신문은 IAEA가 6일부터 정례 이사회를 연 가운데 7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원전 안전 대책을 둘러싼 장관급 회의가 열렸다는 점을 ‘아마노 배제 움직임’의 구체적 사례로 들었다.

아마노 사무총장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IAEA 행사에서 발을 빼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일부러 같은 시기에 프랑스에서 원자력 안전 관련 회의를 열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IAEA 연차총회가 예정된 9월 22일에도 유엔 본부에서 원전 안전 대책에 관한 장관급회의가 개최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그럴 리 없다"면서도 당혹감을 느낀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의 간부는 7일부터 파리에서 열린 원전 안전 회의 일정이 IAEA 정례이사회보다 먼저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간부는 또 아마노 사무총장이 IAEA 정례이사회 일정에 대해 프랑스 측의 이해를 구했고, 파리 회의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한 뒤 “G8 국가들이 아마노씨에 대해 불만스럽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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