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총액 467억 이우환 인기, '국민화가' 박수근 눌러

2011-06-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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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출범..국내 경매사 10년결산 작품값 공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앞으로 미술품 가격도 아파트가격처럼 시스템화하는 체계가 마련될 전망이다.

10일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는 서울 인사동 미술시가감정협회사무실에서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경매사 10년결산, 낙찰총액 기준작가 100순위를 발표했다.
김영석 이사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감정협회기구를 처음으로 사단법인으로 승인한 협회"라며 "미술품 판매가격을 산정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오는 연말 미술작품 가격지수 모형을 개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국내미술시장에 가격정찰제를 표방한 '김과장 미술관 가는날' 마니프아트페어를 17년째 운영해오고 있고, 미술경제 월간지 아트프라이스를 발행하고 있다. 

그는 "미술품이 중요한 투자의 가치를 가진 재화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제학자들과 공동으로 작품매매의 중요한 척도로 활용될 수 있는 작품가격의 산출기준의 객관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협회는 그동안 10여년 넘게 경매시장과 아트페어에서 판매된 작품값을 분석, 작가별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번 조사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경매시스템이 등장한 98년을 기점으로 삼았다. 국내 미술품경매사 서울 K옥션등 7곳을 토대로 1998년부터 2010년까지 자료를 분석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준 첫해인 98년도 서울옥션의 낙찰총액은 1억9300만원이고 낙찰률은 20.9%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뒤 99년에는 낙찰총액이 23억3141만원으로 증가, 전년도보다 12배가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 미술품경매시장은 488배로 급성장했다.


경매 낙찰총액 규모는 2005년~2007년 사이 급상승했다. 국내미술시장 호황기였던 2007년도는 1998년대비 약 826배 수직상승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미술시장은 2007년에 비해 약 50%정도 시장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매만을 기준으로 미술시장을 본다면 현재 미술경기가 위축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도별 경매 낙찰률은 낙찰총액의 변화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과 2007년 일시적으로 낙찰률이 하락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상승곡선을 유지하고 있는 형상이다.

지난 10년간 경매낙찰총액 기준 100순위 결과 1위는 약 467억원을 기록한 이우환이 차지했다. 국민화가 박수근은 낙찰총액이 466억원으로 2위로 밀렸다.

그뒤로 최근 경매시장에서 인기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환기가 422억원으로 3위, 이대원(161억,4위), 천경자(146억,5위) 김종학(134억,6위), 오치균(107억,7위), 이중섭(100억,8위)장욱진(84억,9위), 김창렬(80억,10위)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순위에서 작고작가와 생존작가가 50%씩 차지한점과 1위를 박수근이 아닌 이우환이라는점도 눈길을 끈다. 이우환은 출품이나 낙찰작품수량에서도 2위를 기록해 경매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세를 과시했다.

100순위 결과에서 흥미로운 것은 낙찰률 부분이다. 

낙찰률 1위는 93%를 기록한 안성하(34)가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88%의 도성욱(40)이었고, 3위가 작고작가인 류경채의 85%였다. 이후 권순철(67), 홍경택(43), 안병석(65)이 83%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81%로 7위를 기록한 김구에 이어 오치균(55), 이왈종(66), 권기수(39) 등이 79%로 공동 8위로 나타났다.

낙찰률 10순위에서 생존작가가 무려 8명이나 차지했고, 그중에서 40대 초반 젊은 작가가 다시 50%인 4명이었다는 점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그에 비해 소위 블루칩 작가군으로 통하는 작고작가가 10순위 안에 한 명도 없다는 점 역시 특이점이다.

한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지난 3월부터 미술작품 가격지수 모형개발에 착수, 오는 11월 약 1000명의(경매대상작가 150명.일반작가 850명)작품가격을 분석한 가격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술품 가격지수 모형개발에는 김태황(명지대 국제통상학과/경제학박사)교수가 연구 책임을 맡았다.
 
 공동 연구자로 김영석 이사장, 신형덕(홍익대 경영학과/경영학 박사)교수, 김명수(가톨릭대 정경학부/경제학박사)교수가 참여했다.  이들은 오는 9월 미술품가격지수와 관련 미술시장전문가, 경제학자들과 함께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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