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만점 현대무용 ‘디스 이즈 모던2’ ‘한팩 솔로이스트’

2011-06-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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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모던2'중 '디스 이즈 유어 라이프'의 한 장면.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미국과 유럽의 5~60년대 유행했던 TV쇼 같다. 등장인물들이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디스 이즈 유어 라이프’는 시작된다.

무용수들이 실제로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들고 나레이션을 하기도 한다. 내연녀가 있는 남편의 바람을 묵인하는 아내, 과다한 업무와 성과에 얽매인 자신의 삶을 너무나 싫어하는 샐러리맨,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섹시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의 남성 미용사 등 5명의 각기 다른 개인들의 이야기가 춤을 통해 보여진다.
‘디스 이즈 유어 라이프’는 스토리텔링이 잘 드러난 실력파 안무가 허용순의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이 기획한 ‘디스 이즈 모던2’에는 천재 안무가 이리 킬리안의 ‘프티 모르’, ‘세츠 탄츠’와 위와 같은 허용순의 ‘디스 이즈 유어 라이프’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이리 킬리안의 작품은 유니버설발레단이 국내 최초로 공연권을 획득해 선보이는 것이다. 이리 킬리안은 체코 출신으로 24세 때 네덜란드댄스시어터 예술감독에 임명돼 클래식과 모던발레를 절충하고 음악과 춤이 정교하게 결합한 안무로 명성을 얻었다.

허용순은 국제 무대 진출 1세대 무용가로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안무와 무용수들의 신체적 특징을 드라마틱하게 강조하는 동작으로 알려져 있다.

12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디스 이즈 모던2’는 각기 독특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현대 발레 공연이다.

이리 킬리안의 ‘프티 모르’는 1991년 모차르트 서거 200주년을 기념해 안무된 것으로 고요하지만 강하게 발산되는 에너지와 섹슈얼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2년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 내한 공연 시 처음 소개됐고 무엇보다도 유니버설발레단 단원들이 춤춰보고 싶은 작품 1순위로 꼽힐 정도로 무용수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작품이다.

‘세츠 탄츠’는 1986년 NDT에 의해 초연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신작이다.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한 8명의 남녀가 고난도의 테크닉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안무로 시종일관 박진감 넘치고 스피디한 발레를 선보인다.

‘프티 모르’가 모차르트의 가장 아름답고 대중적인 음악 속에서 몸이 표현할 수 있는 ‘절제미’, ‘세츠 탄츠’는 다소 넌센스한 안무로 어려운 세상의 모습을 담은 ‘풍자’라고 한다면, 허용순의 ‘디스 이즈 유어 라이프’는 한마디로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디스 이즈 유어 라이프’는 2008년 미국 툴사발레단에 의해 모던발레의 메카인 뉴욕 조이스시어터에서 초연을 시작으로 독일, 터키 등 가는 곳마다 평론가는 물론 관객들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예술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을 선보이게 되어서 매우 뿌듯하다”며 “발레에 대해 높아진 관심만큼 국내 관객이 모던 발레에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공연예술센터(이하 한팩)에서도 10~11일과 17~1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현대 무용 기획 공연을 선보인다.

'2011 한팩 솔로이스트'의 김용걸.


한팩은 다양한 세대의 무용수들이 최고의 무대를 위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2011 한팩 솔로이스트’ 제작을 기획했다.

전문적인 솔로이스트로 성장시키기 위해 8작품에 각각의 안무가를 따로 배정해 참가 무용가들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2011 한팩 솔로이스트’는 스타급 중견무용가 4명의 작품과 신예 무용가 2인 1조로 구성된 4개 팀이 각각 작품을 발표함으로써 총 8편으로 구성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2명씩 짝을 이뤄 참여하는 신진무용가들이 모두 형제, 자매, 남매 등 혈연 관계로 이뤄져 있어 이색적이다.

먼저 6월 10일과 11일, 예효승의 작품과 김재덕-김재윤 형제의 작품으로 1부의 막이 오르며 김용걸의 작품과 이루다-이루마 자매의 작품이 2부에 공연된다.

6월 17일과 18일 양일에는 이경은의 작품과 성현주-성한철 남매의 작품이 1부 무대에서 공연되며, 2부 무대에서 김은희의 작품과 조연진-조인호 남매의 작품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관객은 하루 한 자리에서 솔로이스트들의 솔로 2작품과 2인이 출연하는 2작품으로 구성된 총 4개의 작품을 연속공연으로 만나게 되며, 8작품 모두가 궁금하다면 1주일 간격을 두고 4작품씩 볼 수 있다.

‘2011 한팩 솔로이스트’에서는 경험과 지식이 많은 중견 무용수가 멘토가 되고, 그와 함께하는 신진 안무가들이 멘티가 되는 멘토링을 진행한다.

한팩 측은 “2인 1조의 신진 무용수들에게 중견 안무가가 무용수로서의 경험과 조언을 제공하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테크닉의 성장만이 아닌 예술관의 성숙과 무용인생의 내실을 다져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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