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대표적인 명주로 꼽히는 우량예(五粮液·오량액)가 투자자로부터 중국 증시 출범 사상 최악의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릴 위기에 처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베이징·상하이·허베이·광둥·저장 등 중국 각지 로펌 변호사들은 우량예 주주 피해자 모집 광고를 내고 집단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하고 나섰다.
베이징 잉커(盈科) 로펌 장샤오리(臧小麗) 변호사는 “현재 주주 30여명이 집단 소송을 신청했다”며 “현재 인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손해배상 청구액도 약 수백만 위안(한화 약 십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 변호사는 “지금도 매일 우량예 주주들이 전화로 우량예 소송 관련 문제를 문의하고 있다”며 “손실액은 주로 10만 위안 선에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다청(大成), 상하이 신왕원다(新望聞達) 등을 비롯해 허베이·광둥·저장의 6개 로펌 변호사들은 이미 연합 변호사팀을 꾸리고 중국 전역에서 우랑예 투자 피해자를 모집하면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베이징 다청 타오위성(陶雨生) 변호사는 “현재 30여명을 모집했다”며 “투자자들의 손실액을 따져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손해배상 청구액이 총 얼마에 달할 지도 관심거리다.
지금까지 중국 증시 상장사의 허위 공시에 대한 민사소송은 여러 차례 제기됐다. 대표적인 예가 둥팡(東方)전자, 인광샤(銀廣夏), 커룽(科龍)전기 등이다. 특히 둥팡 전자의 경우 주주 총 27만2400명 중 소송에 참여한 주주는 7000명으로, 총 손해배상 청구액도 4억4200만 위안(한화 약 730억원)에 달했다.
현재 우량예 주주 수가 둥팡전기의 약 두배 가량인 45만명인 만큼 향후 손해배상 청구액은 둥팡전자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이번 소송이 제기되면 우량예 투자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이길 가능성은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랜 기간 법조계에 근무해 온 한 변호사는 “현재 상황에서 볼 때 우량예가 집단 소송에서 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중국 증감회는 지난 2009년 9월 우량예가 기업 정보 공개과정에서 중대 정보를 누락 또는 제때에 공시하지 않았다며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후 1년 반의 장기 조사 끝에 증감회는 지난 달 27일 시정 및 경고 명령과 함께 60만 위안의 벌금 처분을 결정했다.
한편 지난 9일 집단 소송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선전거래소 우량예 주가는 2.62% 떨어져 33.50위안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