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하토야마 전 총리는 9일 열린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 그룹 모임에서 간 총리를 사기꾼이라고 비판한 최근 발언과 관련 "제가 잠깐 냉정을 잃은 발언을 하고 말았다. 큰 무례였다"고 해명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중의원에서 내각불신임결의안 표결이 있었던 지난 2일 간 총리와 회동한 뒤 '총리가 조기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간 총리가 이를 부인하자 "내각불신임결의안이 부결됐다고 해서 총리가 물러나지 않겠다는 것은 사기꾼과 같은 행위"라고 격렬하게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하토야마 전 총리가 재임 시절 ‘총리직을 그만두면 의원직을 내놓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가 이를 뒤집은 사실을 두고 간 총리를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는 반발이 들끓었다.
하토야마 전 총리가 ‘사기꾼’ 발언을 사과한 것은 이런 당내 여론을 감안하고 이미 사퇴의사를 표명한 간 총리와 더는 사이가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