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증시는 최근 하락세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올해 4월 무역적자가 예상보다 줄었다는 소식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제유가는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 실패에 따른 공급 우려 여파로 상승했다.
◇ 뉴욕증시,무역적자 축소에 상승
뉴욕증시는 미국 무역적자가 큰 폭으로 축소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5.42포인트(0.63%) 상승한 1만2124.3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9.49포인트(0.35%) 뛴 2684.87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89.00으로 9.44포인트(0.74%) 올랐다.
이로써 뉴욕 증시는 지난 6거래일 동안의 하락세를 뒤로 하고 이달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대형 비료제조업체 CF인더스트리스와 모자익은 미 정부가 옥수수 수확량 전망치를 낮추면서 4.2% 이상 올랐다.
위스키 잭다니엘 제조업체 브라운포맨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2% 상승했다.
은행주는 최근 부진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웰스파고은행이 3.39%, 모건스탠리가 2.64%, 씨티그룹이 2.61% 급등했다.
수출호조에 힘입어 제조업종도 일제히 올랐다.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가 1.24%, 듀폰이 1.45%, 3M이 1.15% 각각 상승했다.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가 부진을 보였지만 시장은 무역적자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더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000건 증가한 42만7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 41만9000건을 웃돌았다.
다만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치는 전주보다 2750건 감소한 42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4월 무역적자가 전월대비 6.7% 감소한 437억 달러(약 47조32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88억달러 적자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올 들어 최저치를 나타냈다.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전월보다 25% 이상 급감한 것이 무역적자 축소로 이어졌다.
수입이 전월대비 0.4% 감소한 2192억 달러를 보였고 수출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1.3% 늘어난 175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큰 폭으로 축소됐다는 소식에 글로벌 성장세 둔화 우려가 완화됐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일대비 2.75포인트(1.02%) 상승한 271.76에서 장을 마쳤다.
영국FTSE100지수는 47.45포인트(0.82%) 오른 5856.34를, 프랑스CAC40지수는 40.67포인트(0.1.06%) 뛴 3878.65를, 독일DAX30지수는 99.43포인트(1.41%) 상승한 7159.66을 각각 기록했다.
◇ 국제유가, 수급차질 우려로 상승…WTI 1.2%↑
국제유가는 이날 수급차질 우려로 일주일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 OPEC이 20년 만에 증산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공급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종가보다 1.19달러(1.2%) 오른 101.9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유럽선물거래소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대비 1.72달러(1.5%) 상승한 119.57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은 전날 증산 합의에 실패한 OPEC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나타난 분열에 주목했다.
친 서방국가로 알려진 사우디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OPEC의 권력재편이 예상된다.
OPEC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회의에서 하루 생산량을 150만 배럴 추가하자고 제안했지만 이란 베네수엘라 등 12개 회원국 가운데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지역 연안 3개국만의 지지를 받는 데에 그쳤다.
시리아, 예멘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태로 인한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증산 합의실패로 이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4.0달러(0.3%) 오른 온스당 1542.7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 41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086% 내린 1.450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