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은행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9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펀드매니저 중 10명 중 4명(44%)은 2분기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고, 44%는 '중립'으로 전환했다.
지난 1분기에는 펀드매니저 모두(100%)가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또 지난 1분기에는 채권 및 현금에 긍정적인 견해를 제시한 펀드매니저가 전무했던 반면, 2분기에는 응답자 중 13%가 이 두 자산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HSBC은행의 강순주 최고 개인금융 책임자는 "펀드매니저들이 채권과 현금으로 투자를 다각화하고 있는 가운데, 44%가 주식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주식이 계속해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몇 달간 급성장하던 경제에 드리워진 인플레이션이라는 먹구름은 유럽과 같은 선진 시장에서도 고민거리로 등장하기 시작했고 주식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야기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일본 주식과 이머징 마켓 주식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펀드매니저가 전분기 38%와 75%에서 각각 56%로 나타났다.
북미 주식은 펀드매니저 전체가 전분기에 '비중확대'를 제시했으나 이번에는 과반수 이상이 '중립'(44%)이나 '비중축소'(11%)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범중화권 주식, 아시아 채권, 글로벌 이머징 마켓 및 고수익 채권에 대한 투자의견도 각각 75%, 71%, 75%로 중립적인 의견을 보였다. 1분기 이들에 대한 투자의견은 범중화권 주식이 43%, 아시아채권 0%, 글로벌 이머징 마켓 및 고수익 채권은 33%였다.
강 책임자는 "이머징 마켓은 전제적인 경제성장이 유지되는 가운데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밸류에이션 역시 향후 5년간 매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머징 마켓 주식은 앞으로도 잠재적 성장성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군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투자자들은 일본 복구작업에 따른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중국의 긴축정책과 잠재적인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 변동성을 초래하겠지만, 투자자들은 최근 정부 정책으로부터의 영향이 크지 않은 소비재, IT, 기계 부문 등으로 투자를 다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1분기 글로벌 자산 흐름으로는 인플레 우려 등에 따라 주식형 펀드가 줄고 채권형 펀드 유입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펀드 잔고는 1340억 달러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3.18% 늘어났다. 이 가운데 머니마켓펀드(MMF)는 39억 달러 감소한 반면 채권형 펀드 잔고는 495억 달러 증가했고 주식형 펀드는 415억 달러 늘었다.
채권형 펀드는 저금리 환경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 따라 전분기보다 12% 증가한 3286억 달러가 유입됐다. 반면 주식형 펀드는 세계경제 회복의 지속가능성과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신중론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4분기 1151억 달러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536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편 HSBC의 분기별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는 13개1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분기별 펀드 투자금 유출입과 향후 투자 견해 및 글로벌 자금 흐름을 조사한 보고서다. 응답한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의 잔고는 1분기 말 총 4조3500억 달러로 전 세계 펀드 잔고 추정액의 17.1%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