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LG 전자 휴대폰 사업... 더 독해져야

2011-06-0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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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독해졌다'는 것 말 뿐....
- 제대로 된 사람이 '조타수'로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LG전자의 DNA가 독해졌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특히 휴대폰 부문(MC사업본부)은 더욱 그렇다.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단단히 독기를 품고 삼성 갤럭시S2 같은 ‘히트작’을 내놔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연구개발(R&D)과 마케팅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주도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아직 없다.

지금 현재 MC사업본부를 관장하고 있는 사람은 박종석 부사장이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말 MC사업본부장 겸 스마트폰사업부장에 임명됐다. 최악의 실적 주범으로 꼽히는 휴대폰 사업의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하면서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났지만 박 부사장은 그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게 안팎의 중평이다.

지난 2일 구본준 부회장이 서울 아산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2분기 휴대폰부문 턴어라운드 여부와 관련 “쉽지 않다”며 흑자전환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내비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미 관련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은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LG전자측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LG전자가 올해 내놓은 스마트폰 신제품들의 반응이 기대만큼의 임팩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옵티머스 블랙’과 ‘옵티머스 빅’이 각각 1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출시 7개월 만에 텐밀리언셀러에 등극한 갤럭시S나, 출시 한 달 만에 100만대를 돌파한 갤럭시S2와 같은 막강한 파급력을 가진 ‘히트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으로 기대를 모았던 옵티머스2X는 100만대를 돌파하는 데 반년 가까이 걸렸다.

LG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팔렸다는 ‘옵티머스 원’이 60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보급형 스마트폰이라는 한계로 수익성 개선에 큰 기여는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LG전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1308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은 1%에도 못 미쳤다.

가전(HA사업본부)과 에어컨(AE사업본부) 사업이 탄탄히 받쳐주고 있고, FPR 3D TV의 선전에 힘입어 TV 사업(HE사업본부)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휴대폰(MC사업본부)에서 1000억원대의 적자를 내며 발목을 잡았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제대로 된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휴대폰 사업이 살아나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준비된 사람이 ‘조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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