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총장 연임 두고 P5 공식 지지 잇따라

2011-06-0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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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佛·英 잇따라 지지 밝혀<br/>"러시아 지지 발표는 시간문제"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연임 도전 의사를 공식 표명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중국, 프랑스, 미국, 영국 등 주요국의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당초 우려했던 어떤 음해나 저항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유엔 외교관들은 "대세가 굳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이 연임 도전 의사를 공식 표명한 6일(현지시간) 곧바로 중국과 프랑스가 공식적인 지지를 표명했고, 이어 미국이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환영 의사를 밝힌 뒤 다음날인 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성명이 나왔다.

그리고 8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성명을 통해 "유엔을 최대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들려는 (반 총장의) 의지를 환영하며, 개혁 의제를 만들어 내는 반 총장과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럽연합(EU)도 같은 날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사무총장 추천권과 거부권을 함께 갖고 있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P5) 가운데 러시아만 아직 공식적인 정부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러시아의 지지 발표는 시간문제라고 유엔 외교관들은 전했다.

7일 열린 반 총장과 동유럽 국가들과의 비공식 회동에서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대사는 "우리 정부의 반 총장에 대한 지지 입장은 확고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추르킨 대사는 "5년전 반 총장이 처음 취임했을 때도 나는 이 자리에 있었다"며 "그날 이후 우리는 그가 사무총장직을 맡은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지지 선언이 시차를 두고 나오고 있는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반 총장이 출사표를 던짐과 동시에 지지선언을 한 중국의 경우 지역순환 원칙에 따라 이번 사무총장이 아시아 지역에서 나오게 돼 있는 만큼 아시아의 유일한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오너십(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자, 한·중 관계를 의식해 어차피 될 사람이라면 빨리 지지 선언을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 관계자는 분석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하루 시차를 두고 발표한 이유는 그렇지 않아도 반 총장에 대해 일각에서 '친미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가장 빨리 지지 선언을 하는 것이 오히려 반 총장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경우는 사무총장을 안보리가 추천하긴 하지만 결국 총회가 최종 결정을 하는 기관인데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너무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 다소 시간을 끌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보리는 내주 중 비공식 회의를 열어 반 총장 문제를 논의한 후 그의 연임을 추천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의 추천이 있은 후 이달 하순께 총회를 통해 반 총장 연임이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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