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긴급 경기진단>중국 부동산 시장, 버블 붕괴?

2011-06-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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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GDP성장률의 14%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고강도 긴축정책에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해 4월 17일 중국 국무원은 주택담보 대출 금리와 초기 납입금 비율 인상을 골자로 한 신국10조(新國十條)를 발표했다.

또 올 초에는 주택 대출 제한과 과세 조치 강화 내용을 담은 신국8조(新國八條)를 내놨다. 지방정부들도 1가구 다주택 및 외지인에 대한 부동산 구매 '제한령(限購令)'을 시행하고 나섰다.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주요 도시의 부동산 거래가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상승기미가 완전히 꺽인것은 아니다. 지난 5월 전국 100대 도시의 평균 주택 가격은 ㎡ 당 8819위안(한화 약 147만원)으로 전달보다 0.53%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부동산 시장의 버블형성과 붕괴 가능성에 대해 논란이 뜨겁다.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의 붕괴를 예언했던 짐 채노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주택거래와 가격의 둔화추세는 경제성장에 급제동을 걸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거품은 두바이의 1000배에 달한다고까지 말했다.

궈스핑(國世平) 선전(深圳)대학 금융연구소 소장도 “중국 부동산 가격은 1년내 반 토막이 날 것”이며 “부동산 경기는 향후 5년간 암흑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가 그동안 부동산 투자에 크게 의존해왔는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경우 은행 부실이 터지면서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것.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글로벌 경제 안정의 관건이라며 부동산 버블이 붕괴할 경우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불가피하고 이는 결국 세계 경제 회복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시멘트, 철광석, 철강, 석탄 등 중국이 소비하는 원자재 및 건설자재 규모는 세계 소비량의 50%를 차지하고 이 중 40%가 건설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며 “중국 건설 부동산 시장의 급 냉각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급속한 가격 하락 없이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를 거쳐 안정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베이징 중위안(中原)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억제 정책이 약효를 내면서 부동산 업체들이 투기를 조장하지 않는다면 상당기간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비 퍼시픽 오퍼튜너티(IPOAX)펀드 프레드릭 장 매니저는 포브스를 통해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가격이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싼 수준”이라며 “상위 20%의 소득자들이 주요 도시로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추진중인 보장성주택 1000만 호(戶), 향후 5년 내 3600만 가구의 서민용 공공 임대주택 건설 계획 등이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침체를 막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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