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원장은 지난해 은진수(50.구속) 전 감사위원에게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검사 강도와 제재 수준을 완화해달라는 로비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은씨는 지난달 31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로비스트 윤여성(56.구속)씨한테서 검사무마 청탁과 함께 자신과 친형 앞으로 1억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김 전 원장이 은씨한테서 검사 무마 청탁을 받고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이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부동산 신탁회사인 아시아신탁의 임원으로 재직했던 사실을 두고 부산저축은행 측과의 유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이 금감원장에 취임하기 직전 모두 매각했다던 부인 명의의 이 회사 주식을 서울대 동문인 사업가 박모씨에게 명의신탁해 차명 보유한 정황을 포착, 사실 관계를 캐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지난해 4월 감사원에 찾아가 부산저축은행 등에 대한 부실검사를 지적한 감사내용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은행에 대한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동검사를 1주일가량 중단시킨 점에 대해서도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