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나 추아 씨티그룹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상황은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극심했던 지난해 여름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당시 이중침체(더블딥)에 대한 우려로 채권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또다시 장기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채권시장에 뛰어들었던 이들은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추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슬로플레이션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슬로플레이션은 더딘 성장(slow growth)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그는 아시아지역의 인플레 리스크가 특히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 지역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보다는 자국 통화의 평가절상을 통해 인플레 압력에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은 정치적으로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추아 이코노미스트는 같은 이유에서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와 한국의 원화를 매입할 것을 권했다. 또 외국 자본 유입으로 가치가 뛸 것으로 기대되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현지통화표시 채권도 매입 대상으로 추천했다.
반면 그는 싱가포르와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등은 세계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커 2분기에 성장세가 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