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안전포럼> 이모저모... “피해 소비자인가, 블랙컨슈머인가”

2011-06-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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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참가 소비자단체-기업단체 열띈 토론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소비자 안전’은 민감한 주제다. 최근 도요타 대규모 리콜, 일본 방사능 우려, 구제역 등 각종 이슈 때문에 소비자는 물론 기업, 관계부처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포럼에서도 열띈 토론이 이뤄졌다. 특히 소비자의 알권리 및 피해자 사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소비자단체 및 학계의 주장과 피해자를 사칭하는 ‘블랙컨슈머’ 등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단체의 주장이 오갔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 사무총장은 “현재 먹거리는 안전하지 않다. 기업 윤리가 약화된 것 아니냐”고 압박하자, 송성완 식품공업협회 부장이 “소비자단체의 건전한 지적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소비자단체도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정량적 활동으로 (소비자들이) 근거 없이 불안해 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블랙컨슈머’ 얘기로 이어졌다. 작은 사건도 일파만파 퍼져나가는 인터넷이 보편화 되며 기업의 잘못을 감추기 힘든 긍정적 역할도 있지만 ‘블랙컨슈머’란 부작용을 낳는다는 데는 소비자단체·기업 모두 의견을 함께 했다.

이들은 언론 역시 지면이나 방송분량 등 제한된 틀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제목이나 내용의 일부만 보고 불안에 떠는 소비자들을 위해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포럼을 참관한 A기업 직원은 토론 후 “현재도 한 블랙컨슈머가 인터넷, 언론제보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려 하고 있어 골치”라고 하소연했다. 100% 무결점일 순 없고, 불만사항에 최대한 개선하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 피해를 주장, 기업을 협박하는 사례가 종종 밝혀지곤 한다. 이 때마다 실제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블랙컨슈머’로 오인받게 하는 이중의 피해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제품이 제조사 위주에서‘소비자중심’으로 이동해 가고 있다는 데는 기업 관계자 역시 수긍했다. 제품에 하자가 있는 소비자들이 이를 하소연,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의 얘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업·제품별로 품질 및 서비스에 대해 건전히 평가를 내린다면, 업체간 경쟁도 더 분명해질 수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를 위해 공신력과 중립성을 가진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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